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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 돌죽문학) 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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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09:55 조회4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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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 구 도심에서 벌어지는 언데드와 데몬스폰들의 권리 보장 시위를 뒤로하고, 사업장이 구 도심에 등록되어 있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천재 발동술사, '마법봉 깎는 노인'을 찾아간 미노광(28세, 남,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과 조양호(38세, 남, 엘리빌론의 딥드워프)는 다소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한다. 바로 베오그를 신앙하는 스킨헤드 폭력조직이 마법봉 깎는 노인의 거처에 수상한 서류가방을 건네주는 모습이었다. 이렇다할 신상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천재 발동술사가 베오그의 스킨헤드와 거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노광은 직감적으로 모종의 위협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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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갔군요."


베오그의 스킨헤드 무리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양호가 입을 열었다.


"저런 치들하고 엮였을 생각을 하니 원...반장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계약은 없던 걸로 해야겠습니다."


양호가 마법봉 깎는 노인의 사업정보를 비롯하여, '업화 철거소 현장작업 제 1 반의 발동장비 계약에 관한 건'으로 시작하는 한 움큼의 서류뭉치를 씁쓸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발동장비를 이용한 작업은 훨씬 빠를 뿐더러-무엇보다도 안전했다. 굴착의 마법봉으로 철거 가능한 구획을 가능한 철거하고, 그래도 부서지지 않은 일부만 분쇄 주문으로 철거하면 끝이었다.


제 1 반의 작업반장, 대법은 팀원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했고(물론 이는 안전을 우선해도 될만큼 1반의 작업 능률이 뛰어났기에 가능했다) 좀 더 개선된 발동장비 수주를 위해 노력했다. 1반의 발동장비를 담당하는 양호 역시 그런 대법의 노력에 힘입어 예산 편성에 유리함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운정이 '사고'를 일으킨 탓에-이 또한 대법의 노력 덕에 문책은 피할 수 있었다만-다소 진전이 더뎠지만, 어쨌든 좋은 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정확히는, 좋은 업자로 여겼던 것이었지만.


"허 참...이렇게 좋은 실력을 두고 하필 거래를 트는 상대가 베오그 스킨헤드들이라니. 이건 다른 걸 떠나서 발동술사로서 안타깝습니다."


양호는 마법봉 깎는 노인이 발동술사 협회에 제출한 도안을 펼쳐보며 혀를 끌끌 찼다. 발동술에 아주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노광이 보기에도 마법봉 깎는 노인의 도안은 굉장히 혁신적이었다. 단순히 데이터상으로 개선된 수준을 넘어선 무언가가 그 도안에 서려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일종의 경외감이 들게 하는 무언가가.


양호로서는 그것이 퍽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특히, 폭력을 꺼리는 엘리빌론의 독실한 신도였으니 더욱 그러했다.


"자 그래서, 이제 어쩌죠?"


노광이 실망에 빠진 양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미노타우로스 특유의 힘이 실린 목소리에 양호는 조금 밝아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른 업자를 찾아봐야죠. 저번에 정리해둔 차트 있으니까 그거 보면 될 겁니다."

"베오그 쪽 사람들하고만 거래를 트는 건 아닐테니까...크게 상관 없지 않나요?"


노광이 어깨를 으쓱하며 묻자, 양호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베오그 스킨헤드들이 얼마나 악랄한지 아시잖습니까. 그런 작자들과 거래하는 일도 거리낌없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어딘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겠죠."

"글쎄..."


노광은 머리를 긁적였다. 노광이 생각하기에, 자기들은 아직 마법봉 깎는 노인이 정확히 누구인지도, 스킨헤드와 무엇을 왜 거래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괜히 발 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양호가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렇게 쉽게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노력한 사람은 그만한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나? 물론, 베오그의 스킨헤드와 얽히는 일은 그리 안전한 일은 아니었지만-미노타우로스들이 으레 그렇듯이, 그리고 트로그의 신도들이 으레 그렇듯이 노광은 위험을 직감하면서도 오히려 그렇기에 호승심이 들었다. 


"게다가 그 거래라는 것도, 끽해야 서류가방 하나 두고 간 게 전부였잖아요?"

"그야 그렇습니다만..."

"뭔가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아니, 그것보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깝지도 않으세요?"


양호는 준법정신과 아쉬움 사이에서 머뭇거렸다. 노광은 치밀어오르는 답답함을 억누르며 덧붙였다.

"뭐, 정 어려우시면 저 혼자 가서 문이나 한 번 두드리고 와보죠."

그러자 양호는 한숨을 내쉬며 서류철을 가방에 챙겨넣었다.

 마법봉 깎는 노인의 '사업장'으로 등록된, 구 도심의 폐허 한가운데에 자리한 옛 동사무소 건물은 가까이서 보니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루고누 광신도들이 찢어갈긴 현실을 따라하듯, 건물 외벽은 커다란 발톱으로 할퀸 자국들로 가득했다. 노광과 양호는 동사무소를 향해 걸어갈수록 그 적막한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양호가 무어라 말하려 입을 열었으나, 입술과 혀만 달싹거릴 뿐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침묵이로군. 당황하는 양호를 손짓으로 진정시키며 노광이 생각했다. 정적의 유령이 깃든걸까? 이런 폐허라면 당장에라도 온갖 귀신들이 튀어나와 부우우! 거려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노광은 양호를 등지고 앞장서서 베오그의 스킨헤드들이 서류가방을 넘긴 바로 그 창문 앞에 다다랐다. 디스메노스 신도의 움브라를 연상케 하는 새까만 선팅 필름이 붙은 창문이었다. 이런 폐허와는 어울리지 않는 새것이었다. 노광은 조심스레 창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노광의 손이 창문에 채 닿기도 전에, 창문이 먼저 열리며 그 너머로부터 무엇인가가 번쩍였다.

노광은 재빨리 몸을 돌려 양호를 붙잡고 바닥에 엎드렸다. 양호는 입모양으로 '마비'라고 말하며 창문에서 벗어나자고 손짓했다. 그러나 노광은 주변에 있던 콘크리트 조각 하나를 집어 창문 안으로 던졌다. 조각이 바닥에 부딫히는 소리로 가늠해보아, 창문 안쪽 가까운 곳에 엄폐물이 있거나 건물 안이 그리 넓지 않은 듯 했다. 노광은 마음 속으로 트로그에게 보호를 기원했다. 그러자 노광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내면으로부터 뜨겁게 퍼져나가는 트로그의 손길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노광은 양호의 만류를 뒤로하고 창문을 향해 몸을 날려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 안은 어두컴컴하여 시야 확보가 어려웠지만, 바로 앞의 오래된 탁자가 뒤집어진 채로 자리잡고 있었다. 노광은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그 몸을 앞으로 숙여 탁자를 엄폐물로 삼았다. 노광이 이렇게 갑작스레 창문을 넘어올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탁자 저편에서 마비의 마법봉을 발동한 자가 잰걸음으로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노광은 힘을 주어 탁자의 일부를 떼어내 방패처럼 앞세워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따라갔다. 그러나 몇걸음 나아가지도 못한 순간 노광은 자신이 함정에 걸렸음을 깨달았다.

분명 방금 전까진 침묵 효과를 받았는데, 왜 갑자기 발소리가 들린거지?

노광이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그의 왼쪽, 복도로 보이는 곳에서 보랏빛 섬광이 번뜩였다. 마비의 기운이 피부를 뚫고 노광의 체내에 파고들려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노광의 내면으로부터 퍼져나오던 트로그의 손길이 강렬하게 반응하며 마비의 기운을 뿌리쳤다. 노광은 멈추지 않고 섬광이 번뜩인 방향을 향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정강이나 무릎이 있을 곳으로 탁자의 파편을 날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인간으로 보이는 형체가 파편을 맞고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노광이 스마트폰을 들어 코로나 기능을 켜 어둠을 비추려는 순간, 어마어마한 풍압이 실린 돌풍이 불어닥쳤다. 이번에는 노광이 저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충격으로 등짝이 얼얼하고 숨이 턱 하고 막혀왔지만, 트로그의 손길이 다시금 온몸으로 뻗어나가며 통증을 줄여주었다. 그 사이 어둠 속의 형체는 몸을 일으켜 절제된 동작으로 마법봉을 휘둘렀다. 트로그의 손길이 이번에도 버틸 수 있을까? 하며 노광이 생각하던 차에, 어둠 속의 형체를 둘러싼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노광이 바닥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로잡은 건, 그 형체가 이미 공간이동으로 사라진 다음이었다.

 침묵이 가셨는지, 어디선가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양호가 정문을 부수고 달려와 노광을 부축했다.

"괜찮나? 어디 다친데는 없고?"

노광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이 부딪힌 벽을 바라보았다. 다른 벽과는 달리, 튀어나온 철근이나 뾰족하게 부서진 파편 없이 말하자면 '부딪혀도 크게 다치치 않을' 벽이었다.

"하마터면...엘리빌론 님께 기도를 올렸어야 했을지도요."

노광은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관통상을 입었을 상황을 돌이켜보며, 그 마법봉 깎는 노인으로 추정되는 자가 나름 신경쓰며 상대해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비에, 아마 돌풍 부채였을 겁니다. 나름 이렇게 신경쓴걸 보니 양호 선생님처럼 비폭력주의자일지도 모르겠군요."

"허, 베오그 신도랑 결탁한 비폭력주의자라. 그다지 믿기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다치지 않았다니 그게 제일 다행입니다."

양호는 가까스로 안심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의 코로나 기능을 켜 방 안을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폐허의 잔재로 보이는 사무용 테이블이나 의자 따위가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양호는 테이블로 다가가 혹시모를 서류나 마법봉이 있을지 찾아보았으나, 별다른 흔적은 없었다. 남아있는 것이라곤...

"...먹다 남은 시리얼 뿐이군요."

양호는 어이없다는 투로 말하며 그릇에 담긴 시리얼을 내려다보았다. 아직 우유조차 따르지 못한 채, '고자그의 황금열량 시리얼! 돈은 절약하고 영양은 풍부하게!'라고 써진 상자 옆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노광은 왠지모를 미안함과 동질감을 느꼈다. 노광 역시 업화 철거소에 취직하기 전까진, 황금열량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이거 좀 미안한데요. 밥먹던 사람 괜히 도망치게 하고."

그 순간, 양호는 뭔가를 깨달은 눈빛으로 고개를 퍼뜩 들며 노광에게 물었다.

"도망쳤다고요?"

"예. 벽에 부딪혀서 잘은 못 봤는데, 아마 공간이동 마법봉을 썼을겁니다."

"세상에..."

양호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떡 벌린 채 노광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노광씨."

양호는 의구심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공간이동 마법봉은 만드는 기술이 실전된,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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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때문에 바빠서 틈틈이 쓰는중 ㅇㅇ.

나는 참여 안하지만 다들 토너먼트 잘하십셔들


* 카타클문학?) 보존식의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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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로갤문학이 보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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