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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 돌죽문학) 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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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09:44 조회3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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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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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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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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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편
https://gall.dcinside.com/rlike/98763
04편
https://gall.dcinside.com/rlike/99233
0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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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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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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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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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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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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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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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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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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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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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https://gall.dcinside.com/rlike/110073

*실수로 17편 먼저 올렸었네...여기 16편이야!

지난 이야기 : 상만(28세, 남, 오카와루의 가고일)은 평소 이런저런 조언들을 구하던 오우거 할아버지로부터 기묘한 모양새의 뒤틀린 맛동산으로 얻어맞...은 게 아니라, 굉장히 난해하고 뒤숭숭한 조언을 듣는다. 한편, 노광(28세, 남,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은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

어느덧 정오 즈음이 될 무렵, 석용은 기진맥진한 채로 지그문트에 돌아왔다. 사손은 드링크제라도 사오겠다며 잠깐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노광은 냉수 한 병을 꺼내 석용에게 건넸다.

" 나머지 두분은요? "

" 아직 마력이 남아있다더라. 도대체가 어떻게 저런 효율이 나오는거람... "

석용은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골루브리아의 장막(Shroud of Golubria)가 한순간 크게 일렁이더니 사라졌다. 그의 둔탁한 회색 비늘 위를 가득 메웠던 오조크브의 갑옷(Ozocubu's Armour)은 어느새 봄날의 온기에 반쯤 녹아내린 참이었다.

" 확실히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부여술만 공부하면 안되는거였나... "

냉수가 담긴 병을 움켜쥔 채로, 석용은 접이식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회색 비늘과 아직 녹지 않은 얼음조각들이 서로 부딪히며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 신입. 넌 학교 다닐 때 마법 배워보려고 시도는 해봤나? "

" 음... 저희네 고향은 원체 마법하곤 거리가 멀어서 말입니다. "

그의 고향은 농촌이었다. 농사 짓는 미노타우로스들이 과반수가 못되는 정도로 모여사는 시골 마을. 마법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종족이라곤 스프리건 몇 가구가 전부였고, 굳이 종족을 따지지 않더라도 마법을 배울 정도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적은 편이었다. 마법을 구사하던 동년배의 아이들을 떠올려보자면, 대부분이 도시 출신들-상만에게 선풍의 일격을 때려넣었다가 노광 본인이 던진 의자에 얻어맞은 텐구 양아치가 대표적이었다-이었다. 어차피 도시로 상경할 일이 거의 없을 아이들로 수두룩하니, 선생님들도 굳이 애써서 마법을 가르치려 들지도 않았다. 마법 시전술(Spellcasting)수업 시간은 항상 마지막 교시에 있었는데, 한창 농번기가 가까워질 즈음 해서는 그때까지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2할도 안되곤 했다.

" 오, 농촌 출신이었나. "

" 좋은 곳입니다. 개울물 깨끗하고, 쾌청한 공기에, 마음껏 내달릴 수 있는 산길까지! "

" 하하. 추억팔이로군... "

석용은 왠지 모를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노광에게 계속 고향 이야기를 해달라 부탁했다. 고된 작업 탓인지, 석용은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히며 접이식 의자에 반쯤 기대어 몸을 뉘였다. 유능하고 관록이 묻어나던(물론 작업반장만큼은 아니었지만) 석용의 평소 모습을 아는 노광은 살짝 의아해하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노광의 부모님 역시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농사를 지었다. 벼라는 녀석이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던가? 노광은 위로 형이 셋 누나가 셋인 집안에서 막내로 자라왔다. 옆집 사는 달수네는 농사도 안짓고 젖소들을 키우는데도 형만 다섯이라기에, 뭐가 그렇게 칙칙한 집안이냐고 서로 낄낄거리기도 했다. 윗집 사는 송우 형님네는 노광의 사촌들이었고, 아랫집 사는 방유 선생은 보건소 의사였는데 미노타우로스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학력이 높은 인물이었다.

" ...그러다가 한번은 달수 녀석이 진노의 나방(Moth of wrath)을 나비랍시고 잡아왔지 뭡니까! 그날 밤에 달수네 젖소들이 착유기고 뭐고 다 때려부수고 난리가 났지요... "

석용은 미노타우로스들도 젖소를 키운다는 걸 깨달은 점에서 한번, 착유기 호스들을 입에 꼬나문 채 축사를 뛰쳐나와 보름날 한밤중에 들판을 내달렸다던 젖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또 한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힘없는 웃음이었지만, 석용은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철거판에서 오고가는 농담들이 다 이렇지 뭐, 하면서도 말이다. 노광은 순간 석용의 눈빛에서 한 터럭의 비애감 비슷한 것이 스쳐가는 걸 보았다.


사손이 드링크제 몇 병을 챙겨 돌아왔을 즈음 해서는 벌써 점심시간이 된 참이었다. 대법은 철거소 윗선의 사람들과 잠시 볼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지연은 체이브리아도스의 신도들이 으레 그렇듯이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고-작업이 재개될 때면 알아서 '이미 와 있는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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