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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 돌죽문학) 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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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09:38 조회3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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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 한 차례의 살육 끝에 지쳐 쓰러진...게 아니라 환영회식 후 취해 일찍 잠든 노광(28세, 남,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 그리고 그런 노광의 룸메이트 상만(28세, 남, 오카와루의 가고일)은 사고즈(sagoz.com)에서 은빛그룹 소속의 힐오크 칼럼리스트가 쓴 글을 보며 모순적인 도시의 상황에 대해 회의감을 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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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화 철거소의 주차장에는 철거반들을 위한 현장작업용 철거 보조 차량들이 투박한 모양새를 뽐내며 주차되어 있었다. 가지각색의 보조 차량들 중에서도, 대법이 감독하는 제 1 철거반의 것은 다른 철거반들의 것보다 이색적이었다. 외형 면에서건, 기능 면에서건 상당한 개성을 보여주는 1반의 차량은, 우선 버스와 트럭을 적당히 섞어놓은 무엇인가라는 점에서부터 어딘가 기묘했다.

" 어때? 나랑 양호선생님이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고 다듬어서 만든거야! 소소하게나마 특허까지 받아놨다고! "

사손은 노광에게 짤각거리는 네 개의 팔을 허공에 휘두르며 과장된 제스쳐를 취했다. 노광 역시 어느 구석에선가 남자의 로망이라 이름붙일만한 무엇인가를 불태우며 그 '차량' 을 감상중이었다.

" 보기에는 살짝 조잡해보여도, 갖출건 아주 충실하게 갖춰두었답니다. 우리네 철거소에서 구급차 역할과 조리실 역할, 숙직실 역할까지 전부 갖춘 차는 이 아이가 유일하죠. "

철거반의 팀닥터, 양호 역시 '차량' 의 변속 기어나 용도를 모를 크랭크 따위를 투박한 손으로 어루만지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노광은 그런 그를 보고 역시 딥드워프답다고 생각했다. 굉장한 공학적, 발동술적 재능을 천부적으로 타고난 딥드워프에게 있어 이 '차량' 은 분명 양호 본인이 갖춘 온갖 기술과 지식을 총동원한 것이었으리라. 아마도 사손은 설계보단 섬세한 기교를 부리며 조립과 땜질 등등에 도움을 크게 주었을 것이다.

세 명의 사내들이 자신들의 '차량' 에 흠뻑 매혹된 사이, 대법은 석용과 함께 그들 셋에게 다가왔다.

" 여, 신입! 우리들의 아름다운 지그문트(Sigmund)가 어떤가? "

" 지그문트요? "

지그문트.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그의 동생 에드먼드(Edmund the Younger)와 함께 판데모니엄부터 4대지옥까지 모든 곳을 평정한 불꽃같은 열정의 지그문트, 공포스러운 지그문트(Sigmund the Dreaded)! 비록 노광이 선망할만한 세대의 인물은 아니었지만, 석용의 세대에게 있어서 지그문트와 에드먼드 듀오는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무대와 음반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다행스럽게도 그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을 비쥬얼과 기능성을 가진 '차량' 의 이름으로써 붙여졌다. 퍽 괜찮은 작명 센스라고, 노광은 결론지었다.

" 자, 그럼 어서들 지그문트에 타시도록 합시다. 요 며칠동안 원체 현장에 못나가버릇 했더니 몸이 영 근질거리는군요. "

대법은 그 자리의 그 누구보다도 들뜬 표정으로, 그러나 연장자다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광은 대법의 눈빛이 여태까지 봐온 모습과는 달리, 몹시도 번뜩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마도 대법의 본래 눈빛은 저런 모습이었으리라. 그리고, 아마도 거울이 있었다면, 노광 자신의 눈빛 역시 비슷한 모양새였으리라.

사손은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석의 시트는 낡아보였으나, 오히려 그 적당한 세월의 흔적이 '지그문트' 가 품은 로망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더해주고 있었다. 조잡한, 그러나 비효율적인 것은 전혀 아닌 몇가지의 레버와 크랭크들을 밀고 당긴 다음, 사손은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는 스포츠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다듬어지지 않은 소리였으나, 그 투박한 털털거림에는 어딘가 다른 무엇인가가 깃들어 있었다. 노광은 그 무엇인가에 설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출근 시간대가 어느 정도 지난 다음에 출발했기에, 도로는 상당히 한적했다. 쓰레기 폐기소 슬라임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중인 어느 지이바의 신도를 빼면 유달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사손은 그러한 거리 위를 기이하리만큼 유연하고 세련된 솜씨로 지그문트를 운전해가며 목적지로 향했다.

" 오늘 작업은 가장 간단한 작업으로 들어왔다. "

석용은 노광에게 어느 건물의 설계도면을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 아주 심플하게, 그저 가서 다 부수고 오면 되는거다. 규모가 조금 큰 편이기는 하지만, 주변에 다른 건물들도 없고 인적도 드문 편이니까 특별히 더 신경써줄 건 안전 외에는 없다. "

" 그럼 우리는 다같이 들어가는 겁니까? "

" 그래. 이정도 인원이면 그정도 규모라도 충분하지. 원래는 대형 마트 비슷한게 입점할 예정이었는데, 부지 관련해서 문제가 생긴 곳이다. "

" 부지요? "

" 그래, 신입. 어쩌다보니까 대충 반 정도만 짓다가 이마저도 시공 과정에서 좀 더러운 일들이 적발된 탓에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었다더군. 그게 몇 주 전에야 극적으로 시공 계약이 해지됬고, 이 부지를 새로 사들인 측에서 철거를 주문했다. "

석용은 그 외에도 잡다한 작업 정보들을 모두 철저하게 검토해가며 노광에게 전해주었다. 제 1 철거반은 다른 철거반들에게 조금 까다로운 일들을 맡는 플랜B 성격의 팀이었다. 이번 철거는, 다른 철거반에서 맡기에는 마력 수급 대비 현장의 규모가 상당히 큰 케이스였다. 그렇기에 업화 철거소의 이름난 해결사들이 투입되는 것이다.

" 만약을 대비해서 우리 철거소 사내 네트워크에 비상용 공간이동(teleport) 이용 권한을 부여해뒀다. 아마 지금쯤 등업이라든가 하는게 다 끝났을거라 보는데, 한번 확인해둬 신입. "

노광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업화 철거소의 사내 네크워크에 접속했다(솔직히, 노광은 뭐가 뭔지 잘 몰랐다. 그저 이것이 철거소의 직원용 인트라넷 비슷한 것이겠거니 할 뿐이었다).

' 미 노광 (28세, 남, 미노타우로스) '
' 제 1 철거반 소속 '

몇 줄의 아리쏭한 문구들 사이에서, 노광은 그래도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찾을 수 는 있었다. 석용의 도움을 받아가며, 노광은 시립 발동술사(artificer) 협회에서 개발한 비상용 공간이동 앱을 설치하여 앱에 자신의 사내 계정을 등록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해 연동되는 비상용 공간이동 앱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현대 문명에서 발동술 학계의 가장 큰 업적들 중 하나였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통해 공간이동을 하는 것은 엄연히 스마트폰을 '발동' 하는 형태이기에 트로그 님을 섬기는 이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사손, 포미시드들은 그다지 해당사항이 없었다.

어느샌가, 석용이 노광에게 완력의 비결의 대해 물어보는 시점에는, 인적이 드문 길을 지나 마침내 1반의 인원들은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자 그대로 반쯤 짓다가 만 커다란 폐건물이 앙상한 모양새의 철골과 콘크리트 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인부들이 버리고 간 거적떼기 따위들은 을씨년스러움을 가미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1반의 철거업자들에게 그런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다만 단 하나, 신경쓰이는 것이 있다면 한 문장으로 다음과 같았다.

다 때려부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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